아침부터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에

피어났던 꽃들이 조금씩 떨어지던 4월 첫 급식일.

토요일부터 이어지는 꽃샘추위에도

어르신들은 주말동안 허기진 배를 채우시고자

두껍게 옷을 챙겨 입으신 채 천사무료급식소를 찾아와주셨습니다.

“꽃놀이는 무슨…형편이 이래서 꽃놀이는

생각도 못하고 산지 오래여…

여기 오는 길에 있는 꽃나무만 보면 되지 뭐…”

급식소로 걸음하시는 한 어르신은

꽃들이 만개하는 계절임에도,

사는 게 어려워 꽃 보러 나들이 가는 건 생각조차 못하고

같이 갈 사람도 없다고 하시며 씁쓸한 미소를 지으셨는데요.

씁쓸한 미소 뒤로 어르신의 고된 삶이

생생하게 그려져 가슴은 잠시 먹먹해졌지만,

그런 어르신께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어드리고자

두 팔을 걷어붙이고 성심성의껏 어르신을 보살펴드렸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힘겹게 살고 계실 독거어르신들께

잠시나마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드리고자 나눔과 봉사를

실천해주신 자원봉사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전국천사무료급식소는 회원님들과 봉사자님들의

아름다운 마음이 담긴 따뜻한 식사 한 끼 나눔을 통해

전국 곳곳에 계신 어려운 독거어르신들의 몸과 마음을 달래드리고 있습니다.

날이 갈수록 커져만 가는 어르신들의 공허함이

더욱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채워지기를 희망하며,

본 연맹은 앞으로도 복지사각지대 속 의지할 곳 없는

지역 어르신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드리도록

다양한 나눔 사업을 펼쳐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