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말 못할 사연들을 가슴에 묻은 채

좁은 방 한 켠에 앉아 밀려드는 외로움을 그저

묵묵히 견딜 수밖에 없는 독거어르신들.

빠듯한 형편으로 먹고살기 바빠 하루하루가

고달픈 어르신들께는 바깥나들이 한 번 나가는 것이

그저 상상 속에서만 이뤄지는 일들인데요.

이에, 본 연맹은 평소 식사 한 끼를 드시기 위해

천사무료급식소로 걸음하시는 것이

유일한 외출이었던 독거어르신들께

소중한 기억을 새겨드리고자 나들이를 떠났습니다.^^

초여름을 방불케 한 더위가 찾아왔던

2019년 5월 14일 화요일.

천사무료급식소 마산지소를 찾아주시는

200여 명의 어르신들의 특별한 하루를 위해

한국효문화관에서 한국효콘서트가 열렸는데요.

사회자의 멘트를 시작으로 민지, 나연, 리틀 싸이 등

실력 있는 대중 가수분들의 흥겨운 노랫소리가 흘러나오며,

어르신들의 뜨거운 열기가 효문화관을 가득 메웠습니다.

더불어, 춤과 가락 그리고 재치 있는 말솜씨로

한바탕 무대를 뒤집어놓은 각설이타령,

한국 전통의 멋을 뽐내준 한복쇼,

눈을 휘둥그레 만드는 마술쇼도 이어졌는데요.

이렇게 약 2시간 동안 쉴 새 없이 펼쳐지는

다양한 볼거리는 어르신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답니다.

“며칠 동안 몸에 힘이 없어서 집에만 있었어.

여기도 못 올 뻔 했는데 이런 기회가 아니고서야

내가 살아생전에 언제 가보겠나 싶어서 왔지.

근데 여기서 신나게 놀고 나니 아프던 게 다 나았어.

안 왔으면 평생 후회할 뻔 했다니깐”

-천사무료급식소 마산지소 계○○어르신-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

어르신은 여운이 가시지 않는 표정으로

옆 좌석 어르신과 행복하게 이야기를 나누셨는데요.

어르신께서 한국효콘서트를 통해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는 기억을 하나 담아가시는 듯하여

봉사자들은 가슴 속 뿌듯함을 느꼈답니다.^^

고달픈 삶에 웃음을 잃으신 채 살고 계셨던 어르신들께

온종일 웃음꽃이 피어나는 하루를 선물해드리고자

귀한 시간을 내어주신 모든 자원봉사자분들과

관계자분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드립니다.

이어서 5월의 마지막 한국효콘서트는

김천에 사시는 어려운 어르신들을 모시고

5월 28일 화요일 한국효문화관에서 열릴 예정인데요.

하루, 한 달, 일 년 하루하루가 똑같은 지루한 일상 속에 갇혀

무의미하게 살고 계신 독거어르신들의 특별한 나들이에

아낌없는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전국자원봉사연맹은 앞으로도 사회에서 소외되고

단절된 이웃들을 외면하지 않고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위안이 되어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